2015년에 최초제작해
2022년에 펀딩하는 기시히의 대표가방
많은 인터뷰때마다 기시히의 대표가방이 무어냐고 물으면 기역시옷히읗으로 활동하던 학생때 디자인 한 가방 두개를 소개하는데요. 청바지 업사이클링으로 유명해진 기시히가 뜬금없이 인스타그램피드엔 있지도 않은 가방을 내밀어 다들 편집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뜬금없는 가방인줄 알면서도 내민것은 정말 이 가방이 기시히의 대표가방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에는 판매를 일절모르는 2학년 학생이라 세상에 못내었고요. 2019년에는 펀딩해보려고 사진도 찍고 글까지 다 적어뒀는데 자신이 없어 펀딩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실패를 겪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자료를 찾느라 외장하드를 뒤지다가 이 사진들을 발견했어요. 2022년에는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펀딩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가방이니 눈여겨 봐주세요.
앗! 상품은 환경에 이롭지 않음
하지만 매우 지속가능한
기시히는 환경에 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하리라 다짐했습니다만, 이 가방은 2015년에 디자인 한 가방으로 새 원단으로만 제작이 가능합니다. 디자인 특성상 청바지 자르고 이어 제작하기에는 최소한 바지가 3벌은 필요하고, 많이 무거워 지기 때문입니다. 또, 환경에 덜 해롭게 염색이 된 원단도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가방에 적합한 원단은 뻣뻣하면서도 비교적 얇은 원단인데요. 저는 가방의 완성도를 위해 염색공법보다 가방에 더 적합한 원단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펀딩할만한 가치를 말씀드려보자면 매우 잘 만든 가방이라 오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강재, 안감 잘 넣어서 제작하고, 실도 나일론실 사용해서 튼튼하게 박음질 되어있습니다. 제가 2015년에 제작한 가방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러다가 박음질 뜯기지 않을까?할 정도까지 넣고 들고 다녀봤습니다. 테스트는 아니었고, 진짜 그런 물건을 옮길때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 또한 아래에 사진을 첨부합니다.
A3 파일이 들어가는 가방이 필요해!
이 가방을 디자인한 2015년의 저는 패션디자인과 2학년 학생이었고, 2학년이 되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패턴수업엔 A3파일을 수업 때마다 필요로 했습니다. 수업도중에 뜬 패턴과 과제로 뜬 패턴을 A3파일에 보관해야했기 때문이죠. 봉제결과물도 파일에 넣어야 했습니다. A3자체만으로도 사이즈가 큰데 봉제결과물도 넣어야 하니 파일은 늘 빵빵해 손으로 들고다니기가 매우 번거로웠습니다. 잘못보고 거꾸로 들면 종이가 쏟아져서 일일이 펼쳐보고 맞는 곳에 다시 집어넣는 수고스러움도 있었고요.
늘 집에서 과제를 했던지라 패턴수업이 있는 날은 최소한 A3파일, A4파일, 스케쥴러, 필기도구 를 넣고 다녔어야 했습니다. 최소한요. 보통은 여기에 원단, 자, 타수업 준비물, 교양책, 카메라 등을 더 넣고 다녔죠. 가방쟁이는 이것들이 모두 들어가는 가방을 제작했습니다. 필요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