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히는 김승희에 의해 생겨난 영리사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협박의 어조로 말씀드리는데요. 변질된 기시히를 보여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팔아야 돈이 생깁니다. 많이 팔아야 많은 돈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는 [과소비는 많은 쓰레기를 낳는다]는 저의 생각과 부딪힙니다. 바지잔뜩 수급해와서 어째든지 공장에 맡겨 생산하고, 업사이클링이라는 명목으로 많이 팔아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폐플라스틱 원단으로 그럴듯하게 가방만들어서 업사이클링이라고 팔고싶지 않습니다. 적어도 기시히라는 이름으로는요. 싼 옷의 유통기한을 알고 있고, 쉽게 사면 쉽게 버린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모두 제값받고 일하고, 제값주고 구매해서 오래토록 입는것이 기시히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입니다. 그것을 제가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어필해서 판매를 하기엔 20년 9월부터 조금씩 쌓아온 기시히는 힘이 별로 없습니다. 아직은 기시히로 큰 수익은 나지않아 월세 내기가 무섭고요. 그렇다고 "많이 사주세요."라고 홍보하기엔 다들 집에 가방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아는데 팔려니 양심에 찔립니다. 사업도 퇴사하듯 접을 수 있습니다만, 기시히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좀 더 남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제 판단이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이 사업체가 좀 더 유지되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신다면 후원해보세요. 후원이라는 개념보다는 투자가 맞겠네요. 기시히가 살아 있다면 이 페이지는 영원히 삭제되지 않으니 뿌듯하실테고요. 기시히가 망한다면 돈이 슝 날아가는 것입니다. 후원금은 딱 월세만큼만 받습니다.
기시히를 좋아하지만 기시히의 가방이 딱히 필요없으신 분들은 이용해보세요! 별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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