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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기 위해 2023년의 양식을 참고하고자 2023년 기록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2023년 적은 글을 보니 [지난 기록들 중 2022년의 '모든 체력을 갉아먹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고 적어두었네요. 아... 2022년이 모든 체력을 갉아먹은 해였다면 2023년은 빚 낸 체력으로 일했었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2024년은 지난 4년간 당겨쓴 체력을 갚는 해였습니다. 신경병으로 1년내내 아팠습니다. 많은 전조증상이 있었지만 2월부터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기 시작해 6월이 되어서야 신경과에서 맞는 약을 처방받아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어도 증상만 완화시킬 뿐 원인을 해결하는건 아니라 약 먹고도 힘든 기간을 보냈지요. 다행히 11월 12월을 거의 통째로 놀았더니 12월 27일부로 신경안정제 끊기에는 성공했습니다. 짝짝!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일찍 이런 병이 생겨서 남은 인생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살 수 있겠다'이고, 계산적으로 생각하면 1년을 통째로 날린것같아 허탈합니다. 계획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기시히를 키우고자 3월에 고용한 직원을 10월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병까지 얻어가며 왜 일을 하는지도 잊어버렸고요. 마지막이 제일 강력하네요!
2024년은 아파도 꾸역꾸역 출근해서 뭐라도 해낸 기시히의 기록과 더불어 신경병으로 어지러운 제 2024년도 따로 적겠습니다. 매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는 이유가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작할 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요. 과로 끝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작년 서문의 마지막에선 너무 일이 많아서 작업실 창문 열고 뛰어내리고 싶은 순간에도 행복했다고 마무리했는데요. 올해는 건강으로는 돈을 살 수 있지만 돈으론 건강을 살 수 없다고 마무리하겠습니다.
2024년 기시히 요약
1월 : 일이 많아서 주말에도 출근하고 바빴다.
2월 : 기시히 주식회사가 되었고 바빴다.
3월 : 직원이 들어왔고 바빴다.
4월 : 5월 팝업 준비로 바빴다. 컨디션 안좋은데 꾸역꾸역 일했다.
5월 : 컨디션 안좋은데 꾸역꾸역 일했다. 바빴다.
6월 : CJ협업으로 바빴다. 컨디션 안좋은데 꾸역꾸역 일했다. 바빴다.
7월 : 컨디션 안좋은데 꾸역꾸역 일했다. 많이 아팠다.
8월 : 컨디션 안좋은데 꾸역꾸역 일했다. 많이 아팠다.
9월 : 도저히 일할 수 없어서 직원을 해고하고 쉬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휴가갔다 와서 롯데리아 협업을 해냈다.
10월 : 출근해서 헐렁하게 일하면서 놀았다.
11월 : 출근해서 거의 놀았다.
12월 : 출근도 안하고 집에서 놀았다!
2024년 김승희 요약
1월 : 1월 1일 일어나자마자 왼쪽 발등에 물병 떨어뜨려서 쇄기뼈 조금 부러졌다.
2월 : 신경병이 본격적으로 시작. 자도자도 너무 피곤해서 인구보건복지협회에 피검사를 했고 정상.
4월 : 갑상선 전문병원, 류마티스 내과 검진 정상.
5월 : 아팠는데 바빴다. 이때까지 무슨 병인지도 몰라서 그냥 몸이 안좋은줄만 알았다.
6월 : 대학병원 알레르기 내과 검진 후 드디어 신경과 방문! 자율신경 불균형임을 알아냈다. 원인은 스트레스
7월 : 약먹고 괜찮아지는 줄 알았는데 그건 착각이었고 컨디션이 오락가락했다. 도망치고 싶어서 자꾸 호텔이나 비행기표를 봤다.
8월 : 두드러기, 혈관 부종 등 알레르기가 심해졌다. 컨디션이 오락가락 했다. 내몸에 짜증이 났다.
9월 : 쉬어야겠다는 선언을하고 몸이 좀 괜찮아졌다. 또, 12박 13일 휴가동안노니까 멀쩡했다. 아침에 특정 시간에 꼭 일어나야한다고 정하고 자니까 잠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0월 : 커피 끊기 시작. 여전히 몸에 짜증이 났다. 오전 10시에 운동을 조금만해도 교감신경이 흥분되서 밤에 잠을 못잤다.
11월 : 자율신경 불균형과 알러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모든 보충제를 다 사서 먹기 시작. 매일 수면유도제를 먹고 무조건 11시 30분에 침대 눕워 수면시간을 맞췄다. 알레르기내과가있는 대학병원에 다시 가기 시작했다.
12월 : 또 여행을 다녀왔다. 자는건 문제가없었는데 알러지가 정말 심해지고 살이 엄청쪄서 탄수를 아예 끊었다. 대학병원가서 새로운 약을 받아오고 알러지가 줄어들어서 오트리빈 없이도 밤에 코로 숨쉴 수 있게 되었고 12월 27일 드디어 신경과 약을 끊었다!!
하지만 끝난게 아니다..!



1월 3일
발등이 조금 부러진 상태로 출근. 자투리 가죽을 구매해 불박을 찍어서 라벨만들기를 시도. 첫번째 사진 오른쪽은 한지가죽을 1마당 4만원이나 주고 산 것인데 생각보다 불박이 잘 찍히지 않아서 창고행...

1월5일
ai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사이트 메인을 꾸며보았다. ai에 관심이 많았다.

1월 10일
chat_GPT를 이용해서 코드를 짜서 메인 페이지를 꾸며보았다! 이 후로 코딩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스스로는 한 줄도 못적지만 chat-GPT와 함께라면....


1월 28일
시장 왔다갔다하면서 일을 했다. 계속 주말에 일을 했다..!

2월 4일
명절 전 주는 특별히 일요일도 영업한다고 해서 일요일에 시장을 찾았다. 계속 주말에 일을했고, 바빴다!

2월 5일
정말 바빠서 새벽 3시에 퇴근했다. 2시간인가 3시간 자고 다시 출근했다..!



2월 8일
이때 구인을 하고있었기에 새 사람이 올것을 대비해서 미싱을 한 대 더 샀다. 40만원 더 주고 노루발 전자 무릎 올림 장치를 추가했는데 매우매우 만족! 그리고 작업실 앞쪽 공간을 형광등에서 LED등으로 교체했다. 매우 밝아져서 일하기 좋아졌다!

2월 16일
매우 바빴다...

2월 20일
기시히 일때문에 바빴고, 바빠서 아팠고, 그와중에 법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다. 법인으로 가는 이유야 절세뿐이지 뭐!

2월 26일
법인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기존 사업자를 폐업했다. 이번이 2번째 폐업이다. 2015년, 대학교 2학년때 지원사업때문에 사업자를 냈다가 번아웃이 와서 폐업했는데 2016년 연말에 또 뭐하려고 사업자를 냈다. 기역시옷히읗에서 기시히가 되었다가, 기시히 주식회사가 되는 정말 느리고 미미한 성장! 교수님도 동기들도 선배도 후배도 아무도 내가 기시히를 이때까지 하고있을 줄은 예상못했겠지! 물론 나도 처음그대로의 청바지로 가방만드는 기시히가 2024년까지 올 줄은 몰랐다. 인생은 오래살고 볼 일이다.

2월 28일
불박 찍다가 불도장에 데여서 손등에 흉터가 생겼다. 진짜 데이자마자 "아뜨거!"하고 손을 뗐는데 물집도 안생기고 그냥 저대로 자국이 남고 끝났다.

3월 6일
2월 말부터 일하기 시작한 직원과 쿵짝이 잘 맞았고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2024년이 순조롭게 흘러갈 줄 알았다.

3월 12일
바지를 미리 뜯어두기 시작했다. 갑자기 결과물을 내야할 때가 많아서! 좋은 결정이었다.


3월 13일
박스 제작을 하려고 머리를 썼다.


3월 14일
박스 제작하는김에 봉투도 제작하려고 트레싱지 사다가 인쇄하고 잘라서 봉투를 만들어봤다.

3월 19일
직조라벨과 프린팅 라벨을 제작했다. 수출을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한글, 일본어, 영어를 넣은 로고도 디자인했다. 기와 시는 카타카나, 히는 히라가나를 사용했는데 한국어와 느낌이 비슷해서 마음에 들었다. 귀여워!



3월 28일
트레싱지에 인쇄한 반투명 스티커가 도착했다!


3월 29일
박스가 도착했다!


4월 10일
끈 만드려고 랍빠를 맞췄다!


4월 17일
귀여운 백팩을 개발했다! 끈은 스키니진을 랍빠로 말아 박아서 만들었다!


5월 16일 (1)
CJ ENM 에서 기부받은 청바지를 받았다!

5월 16일 (2)
빵빵꽇키링을 개발했다!



5월 24일 - 6월 9일
레코트 청담점 1주년 기념 팝업에 초대해주셔서 4~5월 내내 거의 이 팝업 준비를 했다. 특히 이번에 아크릴 짜맞춘다고 6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초대받아서 너무 행복했고, 준비하는 동안 즐거웠다. 하지만 설치하고 집 온날 긴창풀려서 집에서 맥주 3캔이나 마시고 잤다!


6월 1일
메이커스마크 팝업스토어에 초대해주셔서 다녀왔다. 이 주에 바텐더분께서 만들어준 하이볼이 진짜 진짜 진짜 맛있었다. 쿠키시럽이랑 딸기시럽이 들어가는 하이볼이었는데 정말 메이커스마크위스키맛을 잘 살려놓은 하이볼이라 너무너무 맛있었다. 나의 메이커스마크 마시는 꿀팁이라면 따고나서 좀 두면 향이 더 진하게 나고 맛있더라!



6월 4일
송파환경사랑축제에 초대받아서 스쿠비두키링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28인치 캐리어에 짐 챙겨간다고 고생해서 꼭 운전면허를 따리라 생각했지만, 잠실에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나? 역시 KTX와 택시 조합이 좋겠다. 오후 늦게 기시히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서 와주셔서 즐겁게 놀았다.

6월 10일
직원이 있고 생산량이 많아져서 개고리를 좀 더 주문해봤다. 사용량에 비하면 엄청 많이 생산한거다. 이땐 몰랐다. 이렇게 주문한걸 연말에 다 쓰게 된다는걸...

6월 14일
눈에 알러지가 심해져서 공기청정기를 한대 더 샀다!

6월 18일
살까말까 고민하던 가찌아 클래식 프로 머신을 구입했다. 이때는 몰랐다... 건강상의 이유로 연말에 커피를 끊게 될 줄은...!


6월 21일
알러지가 심해서 대청소를 했다. 코만 좀 막히면 괜찮은데 눈이 너무너무 가려워서 안과진료도 받고 약도 바꿔봤는데도 가려움이 너무심했다. 이러다가 각막이 다 갈려나갈것같아서 대청소를 했는데, 청소기로 작은 먼지하나하나 다 빨아당기지는 못해서 송풍기를 샀다. 공기청정기 틀고 써큘레이터도 틀고 한손에는 송풍기 한손에는 청소기를 들고 온갖 먼지를 다 없애니 조금 나아졌다.

7월 17일
6월 10일에 만든 개고리를 반도 못사용했지만 더 많고 다양한 색상이 갖고싶어서 계속 더 주문했다. 이때도 몰랐다. 이렇게 주문한걸 연말에 다 쓰게 된다는걸...



7월 25일
봉제실이 좀 넓은 편인데 평소에 반밖에 쓰지 않아서 냉난방비를 아끼고자 중간에 커튼을 설치해뒀는데 커튼 잘못 밟아서 커튼레일이 다 뜯기고 말았다...!

7월 30일 (1)
작년에 폴딩도어 설치했으면 15만원 아끼는거였는데 왜 바로 설치안했을까? 내부 인테리어가 중소기업 같아져서 매우 만족했다.

7월 30일 (2)
봉투를 제작했다. 봉투포장은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오프라인매장에 납품하는 상품들을 그냥 보내기에는 환경과 관련없는 일반 소품샵에도 보내기 때문에 판매자 측에서 관리하기가 힘들것같아 맞췄다. 종이봉투를 맞추기에는 청바지 업사이클 특성상 색이 모두 다르기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8월 2일
스키니진을 2cm로 자르고 랍빠로 말아박기를 한 후 인터록으로 이은 끈이다. 뜨개용으로 제작했다.

8월 10일
끈을 많이 만들어두니 끈을 활용해서 가방을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와인가방을 개발했다!


9월 3일
뜨개질로 가방을 만들고 싶어서 시도했으나 바늘이 부러져버려서 그냥 집 갔다.

9월 5일
인스타에 병이 있음을 고백하고 쉬기로 했다. 직원도 나가기로 했다. 미안했다. 정말로.

9월 6일
2014년, 대학입학하자마자 할머니가 주신용돈으로 산 100D. 최근들어 사진에 초점이 맞지않아서 캐논센터에 핀 교정하러 방문했다. 바디는 멀쩡해서 핀만 교정했는데 렌즈는 핀교정을 하긴 했지만 일부부분에 문제가 있는데 AS비용이 비싸니 확인해보고 렌즈 새로 사라고 하셨다. 여전히 초점이 잘 맞지않아 렌즈는 구입해야하는데...


9월 9일
서울 갈 일이 생겨서 서울에 들고갈 깔끔한 가방을 하나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다. 청바지 원단이 세로로 긴 것을 특징삼아 제작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만들어서 팔려고 했는데 2024년이 지나가 버리네...

9월 11일
9월 12일부터 24일까지 휴가가 예정되어있었는데 9월 10일 저녁에 한 회사에서부터 연락이 왔다. 9월 11일 오전에 연락을 했는데 '나는 내일 출국해야하니 할거면 오늘 결정해줘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당장 한다고 되서 하루만에 샘플제작하고, 라벨제작하고 개고리를 추가발주했다. 이렇게 빨리 일처리 해준 회사는 처음이었다..! 2024년에 아무생각없이 개고리를 엄~청 생산해뒀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납품 기한을 못맞췄을거다. 나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

10월 1일
9월에 급하게 주문한 패턴재봉기가 왔다. 올 초에 살까말까 고민많이햇는데 올 초에 샀었어야했다. 550만원... 이 돈으로는 최대 사이즈가 15X7 밖에 안되서 아쉽지만 머리를 잘 써서 잘 활용해야지!


10월 4일
일 다 끝내고 기계 공부를 했다. 자수기처럼 컴퓨터 프로그램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일일이 코드를 입력해야하더라. 문제는 사용설명서도 없어서 구글에서 한참을 찾았고, 영어밖에없어서 읽느라 고생했다. 좌표값도 일일이 입력해줘야하고.... 꼬박 이틀 익혔다.



10월 7일
10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는 롯데리아 팝업스토어에 갔다. 9월말부터 열심히 작업하던 키링이 롯데리아의 키링이었기때문! 자세한 내용은 kisihi.com/together


11월 6일
패턴재봉기와 자투리를 사용해서 꽇모양도 자동으로 박고, 중간에 들어가는 고리도 자동으로 만들어서 빵빵 꽇키링을 대량생산했다!
기시히의 2024년 어떠셨나요? 2023년과 비교하면 정말 짧지 않습니까? 생산가능한 직원이 들어와서 생산에서 판매하는 것에 집중했고, 재활가고 잠못자고 병원다녀서 일을 많이 못하기도 했습니다. 또 9월에 쉬겠다고 선언한 후 부터 딱히 보여드릴 결과물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도 2024년을 정리하다보니 여러 기업과 협업도하고 팝업도 나가고 열심히 살았네요.






2024년은 컨디션이 안좋아서 집에오면 그냥 누워있기 일쑤였습니다. [김승희가 2024년에 많이 아팠다. 아이고..!]에 2024년에 앓아누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퇴근 후 오후는 기절하듯 누워서 chat-GPT와 증상을 공유하고 원인을 추측해보고 네이버도 찾아보고 유튜브도 찾아보느라 저녁을 보두 보냈지요. 제 기억은 온통 병원다닌것 뿐이라 기시히 인스타그램과 제 개인인스타그램, 카카오톡에 보내놓은 메모, 갤러리를 활용해서 기록을 적었습니다. 기시히 공식계정에 올린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서 조금 슬펐습니다.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모두 과로하고 있었습니다. 저때는 이유도 몰랐고, 아파도 그냥 피곤한 줄 알고 억지로 출근을 했었습니다. 저때 쉬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열심히 살았을까요? 저의 자아실현을 위해서였니다. 재밌잖아요. 재미있긴했는데 이게 일이되니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더군요. 일이라는건 스트레스를 동반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과로로 병얻었고, 병때문에 2024년을 허무하게 보내고 나니 기시히를 위한 지난 노력들이 죄 무슨소용인가 싶더라고요. 그리고 기시히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잊어버렸습니다. 자아실현이 건강보다 중요한지 물어보시면 확실하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성공하는데 재능, 노력, 운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운도 때맞춰 넘치게 따랐고, 노력도 제 수준에서 할 수 있는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재능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체력도 재능임을 몰랐습니다. 모든 사람이 어떻게 다 계획한대로 살겠어요. 패배자의 퇴로 만들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더 많은걸요.
쓰기도하고 매콤하기도하고 달콤하기도 한 20대였습니다. 2025년 6월 17일이되면 이제는 받아들여야할 나이, 만 30살이 되는데요. 앞으로 시작되는 30대는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최우선으로 살겠습니다.
매년 다음해를 어떻게 보낼것인가를 구구절절 적었었는데요. 2023년은 성과가 아주 좋은해였기 때문에 더욱 희망적인 2024년을 보낼것이라고 적었네요. 막상 2024년의 뚜껑을 따보니 좌절이 더 큰 해였고요. 지금의 제 기분을 적자면 조금 의욕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시 일할 수 있는 컨디션으로 돌아오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2025년은 자연스럽게 되는대로 보내겠습니다. 제가 될 놈이면 뭔가 크게 되겠고 안될놈이면 혼자 소소히 작업하다가 잊혀지겠죠. 운명에 저를 맡깁니다.
다만 대충 짠 계획은 있습니다. 돈과 바꿔먹은 여유를 되찾아오고자 합니다. 돈안되고 재미있는거 하려고요. 원래 기시히는 그런 거였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도 25년 1월 7일에서나 보여드리는 겁니다! 하하하!
할 말이 많아서 뭔가 많이 적었는데 간단하게 이렇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렇게 놀아버린 기시히도 계속 팔로우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에 보답하는 재미있는 작업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요즘 늘 '예술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예술이라는걸 본지 10년이 넘었는데요. 세상엔 예술인것도 있고,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있잖아요. 제가 하는 일도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뭉탱이가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 이것저것 할말이 참 많은데 여기에다가 길게 적으면 안될 것 같아서요. 정말 진심으로 기시히를 아직 팔로우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7,300여명의 팔로워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