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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사람들이 기시히를 알게되고, 주말없이 일을 할만큼 바빴던 해입니다. 정말 한 해 내내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 3시간 이상은 꼬박 앉아있었습니다. 어떤날은 주말에도 새벽 3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행복했습니다. 그려왔던 미래보다는 일이 잘 풀렸기 때문입니다. 저의 2021년 목표는 인스타 팔로워 1,000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기시히를 지속해야하냐는 고민이 끝없이 들었습니다.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보자는 악으로 깡으로 버텼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한다고 모든 방면에서 즐겁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내 삶이어야 할 필요가 꼭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갈 때도 있었죠. 또, 업사이클을 한다고 쓰레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쓰레기를 만든다는 생각에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그래도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그나마 나은 상품을 제작하니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기시히를 계속 해도 되는가?의 고민으로 가득찬 해입니다. 지나고 보니 21년도 그닥 돌아가고 싶지 않군요.
길게 보기 귀찮은 사람을 위한 요약
● 1월 : 식스팩 개발. 맞춤제작 구상. 웩 탄생. ● 2월 : 패턴파우치 개발. 맞춤제작 첫주문 받음.(2명에게 10,000원만 받고) ● 3월 : 염색&탈색 시도. 갑자기 트위터 타고 유명해짐. ● 4월 : 컵홀더 공장 알아봄. 네이버 디자인 프레스와 인터뷰. ● 5월 : 사무실 이사. ● 6월 : 쓰레기 도로 가져가세요 시작. 큰 다리미판 맞춤. 미싱 여러대 구매. ● 7월 : 촬영 세트 구매. ● 8월 : 기시히 만나기(원데이 클래스) 서비스 개발. 기시히 패턴 버킷백 개발. ● 9월 : 물물교환소 오픈. ●10월 : 시히네 가방 부띠끄 개발. ●11월 : 손행주 펀딩. 슬링백 개발. ●12월 : 에어팟케이스, 뒷주머니 가방 개발.



21년 1월 13일
드디어 가방에 기시히 라벨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로 제작한 버킷백으로, 지금 제작하고 있는 버킷백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21년 1월 15일
식스팩은 이날 디자인되었다.



21년 1월 17일
식스팩 첫 생산. 꽤 많은? 식스팩을 제작했는데 컬러배합은 이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가장 처음에 만든게 가장 좋기도 참 어려운데.


21년 1월 20일
맞춤제작의 시작. 청바지를 구할 길이 없으니, 고객에게 바지를 바로 받아서 가방을 만들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맞춤제작으로 구상하고 있는 중.

21년 1월 21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테스터가 필요하기마련이다. 집에 남는 청바지가 있는 친구를 불러 청바지만 받고 가방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21년 1월 22일
웩 시리즈의 탄생. 지금도 제작하려고 짬을 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않은.



21년 1월 28일
맞춤제작 테스트 제작.



21년 2월 2일
패턴파우치 원형 제작.


21년 2월 3일
창고에 고이 모아둔 청바지를 가져왔다. 이불압축팩에 보관되어 세월의 풍파를 맞지않고 넣었을때 상태 그대로였다. 거의 대학 입학 전에 버리기 아까워서 대학입학하면 쓰려고 모아두었다가, 대학입학하고 새 원단의 맛에 눈을 떴음에도 아까워서 고이 보관해두었던 바지들이다. BRAND NEW VINTAGE PROJECT라고 적힌건 내가 섬유물감으로 적은건데, BNVP라고.... 헌 옷뜯어다가 새로운 옷 만드는 그런.....걸 2학년?때 했었다. 이때 하던 작업들이 예전 외장하드 어디에 있다. 심지어 이때 만든 파우치 하나가 작업실선반에 있다. 여튼, 기시히는 2020년에 시작된게 아니라 지난 모든 세월의 김승희를 그냥 2020년에 보여줄 뿐인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기시히였다.



21년 2월 4일
현재 판매하고 있는 패턴파우치가 이때 개발된다.

21년 2월 15일
기억하기론 이때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명쯔음. 2명에게 배송비와 재료비 명목으로 10,000원만 받고 맞춤제작 서비스를 제공. 첫 번째 가방.


21년 2월 20일
파우치 펀딩때문에 착용사진 찍는다고 카페로 놀러갔다.

21년 2월 21일
의 작업실.